[이우상의 글로벌워치]험난한 mRNA 암백신 개발…베링거, 큐어백 계약 해지

입력 2021-08-18 14:56   수정 2021-08-18 14:58

<p> ≪이 기사는 08월 18일(14:56)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으로 암백신을 개발 중이던 독일 신약벤처기업 큐어백이 베링거잉겔하임과의 공동개발 계약을 해지당했다.

큐어백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베링거와의 mRNA 암백신 공동개발 계약이 오는 11월부로 해지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14년 큐어백이 베링거와 체결한 것으로 6억달러(약 7058억원) 규모였다. 계약 후 약 7년 만에 '딜'이 엎어진 것이다.

양사가 개발 중이던 신약은 mRNA를 활용한 비소세포폐암 백신이다. 베링거는 계약을 통해 큐어백의 비소세포폐암 백신 'CV9202'(현 BI1361849)의 글로벌 판매권을 확보했다. 향후 베링거의 표적항암제 아파티닙(제품명 길로트리프)과의 병용요법 등을 청사진으로 그리던 중이었다. 수술이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화학·방사선요법과 CV9202를 병용할 계획도 있었다.

계약이 해지된 까닭으론 큐어백이 지난 6월 공개한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결과가 거론된다. 큐어백이 개발한 mRNA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은 47%에 그쳤다. 앞서 개발된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은 각각 95%와 94.1%다.

이미 시중에 나온 mRNA 백신과 비교해 후발주자로서 실망스러운 임상 결과였다. 코로나19 백신에서 mRNA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베링거와의 계약이 해지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주가도 급락했다. 6월 임상 결과 발표 전까지 9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던 큐어백의 주가는 이후 5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17일 종가는 66.27달러며, 시가총액은 123억6600만달러(약 14조4682억원)다. 큐어백은 여전히 mRNA 코로나19 백신의 유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유행으로 mRNA 기반 백신이 널리 쓰이면서 mRNA를 활용한 암 백신의 주목도도 높아졌다. 감염성 질병을 예방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암 백신은 치료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선두 주자는 mRNA기술의 명가로 꼽히는 모더나다. 첫 상용화 제품은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이지만 이외에도 23개의 mRNA 백신 및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했다. 암 백신으론 피부암인 흑색종 백신(mRNA-4157)이 대표적이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mRNA를 활용해 암 백신 개발에 나선 곳은 많지 않다. 신약벤처 테라젠바이오가 mRNA를 활용한 암백신 개발에 나섰다. 에스티팜과 mRNA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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